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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병 치료 완료. 맥북에어 M5 13인치 입문 후기

직접 써보고 공부한 것만 기록합니다. 2026. 5. 22. 16:32

 

 

맥북병은 맥북을 구매함으로써 치료가 된다.

 

돌이켜보면 내 애플 생태계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잠깐 호기심으로 2년남짓 써본 앙증맞은 아이폰 SE. 그리고 결혼 전, 와이프의 권유로 아이폰을 사용하게 된게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애플 제품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아이폰은 예쁘긴 한데 비싸고, 불편하고, 괜히 감성값만 붙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런데 사람 참 간사하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에어팟이 생기고, 에어팟을 쓰다 보니 아이패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내게 맥북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맥북을 펼쳐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 “생산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등장하는 애플 생태계 이야기들, 그리고 특유의 얇고 정갈한 디자인까지.

 

솔직히 말하면 맥북에 대한 욕망은 늘 막연한 수준이었다. ‘있으면 좋겠다’ 정도. 굳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괜히 한번 써보고 싶은 물건. 말 그대로 맥북병이었다. 그러던 와중 최근 몇 년 사이 PC 하드웨어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CPU 가격이 오른다, GPU 가격이 폭등한다, 메모리 가격이 다시 뛴다 같은 뉴스들이 계속 들려왔다. 원래는 데스크탑이나 윈도우 노트북을 천천히 고민해보려 했는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오히려 맥북이 가성비”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해가 안 갔다. 아니, 맥북이 가성비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게임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거대한 데스크탑을 둘 이유도 점점 사라진 내 상황에서는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결국 그렇게 오랫동안 앓아오던 맥북병은, 카드 결제와 함께 치료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 책상 위에는 맥북에어 M5 13인치 실버 모델이 놓여 있다.

 


 

왜 하필 맥북에어 M5 13인치였을까

 

딱 한 손사이즈(?)에 들어오는 휴대성 좋은 13인치 맥북 M5

 

이번에 구매한 모델은 맥북에어 M5 13인치 모델이다.
RAM은 24GB, 저장공간은 512GB로 선택했다.

색상은 근본의 실버.

 

사실 나는 맥북을 구매하면서 전문 리뷰어들처럼 세세한 벤치마크나 성능 비교를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CPU 코어가 몇 개고 GPU 성능이 몇 퍼센트 향상되었는지보다는, “내가 이걸 어떤 용도로 쓸 건가”를 기준으로 접근했다.

 

우선 프로 모델은 처음부터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영상 편집을 아주 전문적으로 할 것도 아니고, 게임을 돌릴 것도 아니었다. 내가 맥북으로 하고 싶은 건 블로그 운영, 가벼운 영상 편집, 그리고 취미 수준의 생산성 작업들이었다. 무엇보다 맥북에어 특유의 느낌이 좋았다. 뭔가 프로 모델이 전문가용 공구 같은 느낌이라면, 에어는 조금 더 가볍고 일상적인 느낌이었다. 부담 없이 꺼내서 카페에 들고 나가고, 소파에 누워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괜히 열었다 닫았다 하게 되는 그런 제품.

 

그래서 자연스럽게 13인치를 선택했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역시 13인치가 가장 “맥북에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받아보니 이건 노트북이라기보다 약간 잘 만든 전자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다. 가볍고 얇은데 묘하게 단단하다.

 

RAM은 24GB로 올렸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 깊게 고민한 건 아니다. 다만 “램은 다다익선”이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었고, 앞으로 영상 편집이나 AI 관련 공부까지 해볼 생각이다 보니 조금 욕심을 냈다.

 

SSD는 512GB를 선택했다. 256GB는 아무래도 요즘 기준으로 너무 빠듯해 보였고, 그렇다고 1TB는 가격 부담이 꽤 컸다. 결국 현실과 욕망 사이 어딘가의 타협점이 512GB였다.

 

그리고 색상은 실버. 스카이블루 색상도 솔직히 정말 고민했다. 요즘 애플 특유의 은은한 파스텔 계열 감성이 꽤 예쁘긴 하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가장 오래된 클래식으로 돌아왔다. 실버 맥북을 처음 꺼내보는데 괜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하다~ 잘 빠졌다~”

 


 

구매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들

 

사실 맥북을 사기 전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가격이었다. 요즘 분위기상 “맥북이 가성비다”라는 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막상 결제 직전이 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구매한 구성은 2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었으니까. 한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구매하기로 마음 먹은 뒤부터는 가격은 수용 가능한 요인이 되었다. 거기에 교육할인이라는 애플의 정책을 활용하니 부담이 좀 더 줄어들게 되었다. (교육할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반면 의외로 윈도우 호환성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 맥북은 업무용 메인 머신이라기보다, 취미와 생산성을 위한 장난감 같은 포지션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어차피 윈도우 PC를 사용하고 있으니 역할 분리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 

 

문서작업용 프로그램은 아직 고민중이다. 파워포인트, 엑셀은 다행히 Microsoft 365를 구독 중이라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한글(HWP)은 아직 어떻게 정착해야 할지 조금 더 찾아보는 중이다.

 

게임에 대한 아쉬움도 거의 없었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사면 가장 먼저 게임 성능부터 생각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 거대한 게이밍 PC 데스크탑 본체가 차지하는 공간조차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대신 맥북만의 감성은 무시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다른 일반 노트북들과 비교해도 맥북은 확실히 예쁘다. 얇고, 단단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느낌. 괜히 사람들이 카페에서 맥북을 펼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써보니 가장 놀랐던 점

 

며칠 사용해본 현재 기준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건 배터리다. 진짜 안 닳는다.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위주로 하루 두세 시간 정도 사용했는데, 며칠 동안 충전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예전 노트북들은 배터리 잔량이 조금만 줄어도 괜히 충전기를 찾게 됐는데, 맥북은 이상할 정도로 여유롭다. 맥북이라는 노트북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면 군더더기 요소들을 배제해야 하는데, 충전선이 없는 맥북은 필수라 생각한다 ㅎㅎ

 

그리고 전원 관리 방식도 굉장히 신기했다. 예전 윈도우 노트북처럼 “종료해야 한다”는 개념이 거의 없다. 그냥 닫으면 잠들고, 열면 바로 켜진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사용 경험에서는 꽤 큰 차이를 만든다.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애플 생태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아직 완전히 적응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클라우드, 에어드랍 같은 기본 기능만 써봐도 왜 사람들이 애플 제품들을 묶어서 사용하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앞으로 아이패드 화면 확장이나 연동 기능들까지 제대로 써보면 더 체감이 클 것 같다.

 

그리고 발열과 소음. 팬리스 제품이라 조용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써보니 정말 무소음에 가깝다. 게다가 생각보다 뜨겁지도 않다. “맥북에어는 열관리 잘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직접 써보니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알 것 같다.

 


 

아직은 적응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이쁜데 익숙해지려면 오래걸릴거 같아...

 

물론 모든 게 완벽한 건 아니다. 가장 자주 접하는 불편한 점은 한영 전환이다. 일반 키보드 기준 'Caps Lock(캡스락)'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직 손에 완전히 익지 않았다. 가끔은 눌렀는데 전환이 안 되는 느낌도 들고, 대소문자 입력과 헷갈릴 때도 있다. 단순히 버튼 하나 차이인데도 오랫동안 윈도우에 익숙해진 손가락은 생각보다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창 관리도 아직은 불편하다. 윈도우에서 너무 당연하게 쓰던 좌우 분할 기능이나 창 정렬 방식이 맥에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찾아보니 별도 앱을 설치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하지만 왜 기본 기능으로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아마 지금은 “적응하는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맥북으로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

 

블로그 운영과 영상편집을 하는것을 맥북 활용의 시작으로!! [출처 : AI 생성 이미지.]

 

지금 내 맥북은 아직 거의 새 장난감에 가깝다. 하지만 단순히 예쁜 노트북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우선 가장 먼저는 이 블로그 운영. 이 글 자체도 결국 맥북으로 이어질 기록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할 지 고민하던 차에 맥북이라는 처음 접했다면 생소할 법한 제품의 일반인의 시각에서의 접근, 활용기를 정리해둔다면 나 자신도, 그리고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도 큰 도움이 되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액션캠 촬영본 영상편집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번에 교육 할인으로 파이널컷까지 구매한 만큼, 영상 편집도 하나씩 배워볼 생각이다. 아직은 컷 편집도 서툴겠지만, 언젠가는 여행 영상이나 육아 기록들을 직접 정리해보고 싶다. 그 외에도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활용이나 AI 공부도 천천히 도전해볼 예정이다.

 

아직은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맥북병은 치료됐을까?

 

솔직히 아직 맥북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 단축키도 헷갈리고, 설정 메뉴도 아직 낯설고, 익숙했던 윈도우 방식이 자꾸 손에 남아 있다.

 

그런데도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맥북을 오래 쓰는지. 아직은 그냥 “좋은 노트북을 샀다” 정도의 감상이지만, 아마 시간을 더 들여 차차 씹고 뜯고 맛보다 보면 조금씩 이 기계의 매력을 더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은 확실하다. 오랫동안 앓던 맥북병 하나는 제대로 치료됐다.